메밀꽃 필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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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3-01-1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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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처녀나 만나면 같이나 살까…… 난 거꾸러질 때까지 이 길 걷고 저 달 볼 테야.”
산길을 벗어나니 큰길로 틔어졌다. 고개를 넘을 때마다 나이가 알렸다.
“부끄러워서 말하지 않으려 했으나 정말예요. 제천 촌에서 달도 차지 않은 아이를 낳고 어머니는 집을 쫓겨났죠. 우스운 이야기나, 그러기 때문에 지금까지 아버지 얼굴도 본 적 없고, 있는 고장도 모르고 지내 와요.”
고개가 앞에 놓인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내렸다.
“애비 에미란 말에 가슴이 터지는 것도 같았으나 제겐 아버지가 없어요. 피붙이라고는 어머니 하나뿐인걸요.”
“돌아가셨나?”
“당초부터 없어요.”
“그런 법이 세상에.”
생원과 선달이 야단스럽게 껄껄들 웃으니, 동이는 정색하고 우길 수밖에는 없었다. 금방 땀을 흘린 뒤였으나 밤 물은 뼈를 찔렀다. 땀이 등을 한바탕 쪽 씻어 내렸다. 나귀는 건듯하면 미끄러졌다.
“그래, 대체 기르긴 누가 기르구?”
“어머니는 하는 수 없이 의부를 얻어 가서 술장사를 스타트했죠. 술이 고주래서 의부라고 展望나니예요. 철들어서부터 맞기 스타트한 것이 하룬들 편할 날 있었을까. 어머니는 말리다가 채이고 맞고 칼부림을 당하곤 하니 …(dr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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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필 무렵
다. 고의를 벗어 띠로 등에 얽어매고 반 벌거숭이의 우스꽝스런 꼴로 물 속에 뛰어들었다. 충줏집에서는 그만 실수를 해서 그 꼴이 되었으나 섧게 생각 말게.”
“처 천만에요. 되려 부끄러워요. 계집이란 지금 웬 제격인가요. 자나깨나 어머니 생각뿐인데요.”
허생원의 이야기로 실심해한 끝이라 동이의 어조는 한풀 수그러진 것이었다. 둔덕은 험하고 입을 벌리기도 대견하여 이야기는 한동안 끊겼다. 허 생원은 숨이 차 몇 번이고 다리를 쉬지 않으면 안 되었다.메밀꽃 필 무렵에 대한 글입니다.
고개 너머는 바로 개울이었다.
“총각두 젊겠다, 지금이 한창 시절이렷다. 꽁무니의 동이도 앞으로 나서 나귀들은 가로 늘어섰다. 장마에 흘러 버린 널다리가 아직도 걸리지 않은 채로 있는 까닭에 벗고 건너야 되었다.
메밀꽃필무렵분석
메밀꽃 필 무렵에 대한 글입니다. 동이 같은 젊은 축이 그지없이 부러웠다.
